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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urney

부모님 칠순 기념, 가족과 함께한 푸꾸옥 4박 6일 여행 이야기 #2편

by Sixthy Projects 2025. 1. 26.

3일차 푸꾸옥의 바다를 만나다, 호핑투어

 

셋째 날 아침, 세상 부지런한 가족은 아침 일찍 일어나 또 조식을 든든하게 챙겨 먹었어요. 내가 차리지 않아도 되는 아침을 먹고 이국적인 풍경을 바라 보고 있자니, 여기서 한달 살기 하고 싶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네요.

 

아침식사를 마치고 부지런하게  호핑투어 나갈 준비를해서 동남아에서 가장 길다는 케이블카가 있는 선셋 비치로 출발했어요. 저희의 일정은 호핑투어를 하고 혼똔섬 워터파크에서 여유로운 시간을 즐기고 돌아오는 길에 케이블 카를 타는 것으로 정했어요. 😁

 

통통배 타고 출발

 

둘째날도 햇살은 따가웠지만, 날씨는 너무 좋았어요. 산소 마스크를 끼고 바다 속 산호군을 체험하는 투어를 하고 싶었지만, 푸쿠옥 도착 몇 일 전에 태풍이 지나가서 그 여파로 바닷속 시야가 뿌옇게 보인다는 가이드 말을 듣고는 바로 포기 했어요. 바다 속 투어는 물 속 컨디션에 따라서 달라지니 확인하고 예약하는게 좋을 듯 해요.

 

우리 할머니 살려주세요

 

아이들 할머니는 호핑 투어 중이에요. 바다속이 무서워 살려고 줄에 매달려 살려달라고 하고 있어요. 그래도 다행인건 시간이 좀 지나자 적응 하신듯 물속 물고기도 몇마리 봤다고 이야기 하시네요.

 

뿔소라, 처음보는 조개 탕

 

평소 국내 여행이면 잘 먹지 않는, 해외여행이라 경험해 볼려고 주문해 본 특별식 조개 탕. 가격이 한국이랑 비슷해서 잠시 고민했지만, 이럴때 아니면 언제 먹어보겠냐는 마음에 주문했는데 생각보다 맛있었어요. 생강이 엄청 들어가서 물놀이하고 몸이 잠시 차가워질때 생강차를 먹는것 처럼 몸이 따뜻해 지더라구요. 한번쯤 드셔보시는 것도 좋은 추억이 될것 같아요. 이날 먹은 뿔소라와 희안하게 생긴 조개였는데 한국에서는 못봤던 조개류들이 맛있었어요. 한국으로도 수입이 될려나 😜

 

선상에서 조개도 먹고 주변 섬에 들러서 모래놀이도 하고 바다속 꽃게도 구경하고 열대어도 구경하고 점심도 먹고 했지만, 사진이 없네요. 아무튼 재미나게 오전 시간을 보냈어요.

신나는 할아버지 할머니

 

오후 일정으로는 혼똔섬에 있는 워터파크 였어요. 주어진 시간은 2시간. 아 너무 짧아요. 워터파크에서도 핸드폰을 짐속에 넣어 놓고 다녀서 사진은 없지만, 부모님께서 손자 손녀와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냈어요. 난생 처음 워터슬라이딩하면서 표현하신 현란한 몸놀림과 표정에 근처에 있던 외국인에게 큰 웃음을 주었어요.

 

혼똔 섬 케이블카

케이블카를 타고 돌아오는 길에 찍은 사진인데, 정말 케이블카 길이가 어마어마했어요. 케이블카를 타는 시간만 20-30분정도 걸린것 같아요. 덕분에 고소공포증 있는 어머니는 또 다리에 쥐가 날뻔했어요. 전망 하나 만큼은 정말 좋았어요. 때마침 해가 지는 시간이라서 경치의 아름다움이 두배였어요.

 

숙소 뒤 야시장 저녁식사

 

푸꾸옥 도착후 세번째 방문중한 야시장, 매번 식사할때 처럼, 이번도 조금 더 거하게 주문해서 먹었어요. 크레이피쉬, 새우 요리, 모닝글로리, 맥주, 오징어 튀김, 조개요리, 등등등. 10인 대가족이 주문하는 덕분에 사장님 웃음이 한가득이었네요. 특히 새우 요리가 맛있었어요. 든든한 저녁식사를 마치고 야시장에 있는 크록스 파는 곳에서 대량의 크록스(10켤레) 를 구매하고 또 마사지 샵으로 가는 것으로 하루 일정을 마무리 했어요. 가격흥정에 10분 넘게 소요되는걸 보고 계신 아버지께서 결국 한소리 하셨어요. 1,2 천원 차이인데 너무 그러지 말라고. 아마도 저희가 전날 속고 산 듯한 기분에 더 깍을려고 했었나 봐요. 야시장에서 가격흥정은 필수에요. 첫날은 뭣도 모르고 맘 약해서 달라는 금액에서 몇백원 깍는것으로 흥정했지만, 이러면 안되는것 같아요. 맘 다잡고 판매금액에 절반부터 시작해 보세요. 단, 1만동 단위가 이러니 엄청 큰 돈 같아 보이지만 환율로 계산해 보면 500원 600원 정도이니 그리 크지 않은 금액이에요. 이걸 최종 결정에 고려하시면 좋을 듯 해요.

 

 

4일차: 아쉬움 가득한 마지막 물놀이와 가이드 투어

 

리조트에서 마지막 날이 밝았어요. 이날은 투어 출발 시간(오전 11시출발)이 좀 많이 여유로운 관계로 아침 식사 후 어른들은 전날 과도한 물놀이와 워터파크 체험으로 지친 피부를 달래주고 시작했어요. 부모님은 마스크 팩 붙이고 주무심.

마스크 맨 앤 워먼

 

그 동안 아이들은 마지막 물놀이에 체력을 불태우는 중에요. 이날 오후부터 비 예보가 있어서 그런지 하늘에 구름이 많아졌어요. 혹시나 하는 애비 마음에 아이들이 물놀이 하는 동안 베트남 루왁커피 마시면서 보초 서고 있었네요. 다행이 마지막 날이라 구름이 끼고 비가 온다고 해도 별 상관 안한것 같아요. 첫날부터 비오고 했으면 좀 아쉬웠을텐데 그래도 다행이었어요.

구름이 끼고 있어요

 

신나는 아침 물놀이
마지막이라 더 즐거운 물놀이
이제 나와라

 

투어 버스 도착 시간에 맞춰서 짐정리하고 마지막으로 확인하고 나서 베스트 웨스턴 리조트에서 체크아웃 했어요. 

베스트 웨스턴 리조트는 후기남길때 직원 이름을 언급하면서 남기면 그 직원에게는 소정의 보너스가 지급된다고 하네요. 그래서 저희는 친철했던 직원 분들을 칭찬하는 후기를 남겼어요.

 

마지막 투어일정은, 후추농장, 발 마사지, 점심 식사, 전망좋은 카페, 코코넛 수용소, 호국원, 킹콩마트, 저녁식사 그리고 마지막으로 야시장. 오전 11시부터 시작해서 저녁 8시까지 여유롭지 않은 일정이었어요.

후추농장

 

후추 농장에 들러서 후추 한팩 구매했는데, 이거 다 먹을때 쯤이면 제가 칠순이 되겠어요. 암튼 한팩에 엄청 많이 들어있어서 후추를 음식에 많이 넣어 먹지 않는 사람이라면 굳이 구매 하지 않는걸 추천드려요. 한달여 지난 1월에 후기를 올리고 있지만 아직 그날 사온 후추를 뜯어보지도 못했어요.

 

카페 투어

간단한 점심 식사후 (여기서 먹은 음식중에서 가장 간단한 점심이었어요) 전망 좋다는 카페에 잠시 들려서 티타임. 그런데 인당 주문해야 되는 것인줄 알고 인당 하나씩(10개) 다 주문했더니, 여기가 베트남인가 할 정도로 한국과 가격은 비슷했어요. 가장 과소비 한 곳이었어요. 

 

오전에 구름이 아니라 다를까 오후가 되자 비가 되어 내리기 시작했고, 융통성 좋은 가이드님 덕분에 코코넛 수용소는 패스! 그리고 근처 호국원에 들렀어요. 베트남와서 느낀건데 길거리에 개들이 정말 많았어요. 다들 순하고 해서 사람이 다가가도 경계없이 친근하게 다가 왔어요. 덕분에 아이들은 개님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냈어요. 엄마들은 혹시나 물릴까봐 기겁했지만요.

개님들
주섬 주섬 뭘 챙기시는 두분
머나먼 타국에서 시주하심

 

머나먼 타국에 와서도 자식들 잘 되라고 가족 건강하게 해 달라고 시주하시고 절하고 계신 할머니. 모두 모두 건강하세요. 다음에 또 놀러가게. 비가 오는 관계로 이것 저것 많이 예정되 있던 투어 일정을 몇개 빼고 바로 킹콩마트로 갔어요. 매장안에는 대부분 한국인들이었요. 매장이 국내 대형마트처럼 규모가 엄청컸어요. 미리 여행다녀오신 분들 블로그 참고해서 물품 적어갔는데, 결국 모르겠고 손에 잡히는것, 애들이 원하는것, 각자 사고 싶은것 담으니 카트가 두개, 영수증 내역서는 바닦에 닿게 생겼어요. 한국에서 이렇게 샀으면 금액이 엄청 컷을 텐데 과연 소문처럼 가격이 엄청 저렴했어요. 일부 품목은 아니니 시간이 많다면 검색해 보고 사는걸 추천드려요. 저희에게 주어진 시간은 1시간 남짓. 아이들 돌보랴 부모님 챙기느랴 부산해서 검색은 못해봤어요.

바닦에 닿는 영수증

 

이렇게 하루 투어 일정을 마치고 공항으로 출발했어요. 자정에 출발하는 비행기라 시간이 많이 남아서 공항에서 지루하지 않을까 걱정했었는데, 아이들과 함께 있어서 그런지 부모님께서도 시간 가는줄 모르고 비행기 출발 시간까지 잘 보낸것 같아요. 이로서 마지막날 일정까지 무사히 잘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왔어요.

 

마지막으로, 첫날 아버지께서 찍어 주신 사진. 즐거운 여행이었어요. 2025년에도 또 여행 계획해 볼께요.

할아버지 할머니 건강하세요

 

 

그후. 꿈같은 부자체험을 하고 집으로 돌아온 아이들은 후유증에 시달리는 중이에요. 그날 선상에서 뿔소라 먹은 걸 한국으로 가져가도 된다고 해서 리조트로 고이고이 잘 가지고 와서 씻고 물에 삶아서 소독하고 휴지로 돌돌 말아서 결국 한국으로 가져온 소라 껍데기를 수족관에 넣어뒀는데 그걸 볼 때마다 이야기 하네요. 언제 또 갈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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